그리핀이 살아나며 플레이오프 구도가 더욱 치열하게 됐다. 무려 5개 팀이 나란히 9승으로 섰다.
그리핀은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그리핀은 9승 5패 세트득실 +9가 되며 공동 2위로 4계단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샌드박스는 9승 5패 세트득실 +6이 되며 공동 5위로 주저앉았다.
그리핀이 우직한 운영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시작은 샌드박스가 좋았다. 샌드박스는 17분경 화염 드래곤을 차지한 뒤 곧바로 열린 전투에서 3대1 교환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샌드박스는 미드와 바텀 1차 타워를 파괴했다. 그러나 23분 탑 합류전에서 그리핀이 4킬을 쌓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곧바로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긴 그리핀은 드래곤 앞 전투에서 에이스를 띄우며 승리를 잡았다.
그리핀은 시나브로 타워를 철거해나가며 전장의 북을 세차게 울렸다. ‘타잔’ 이승용의 세주아니가 탱킹과 군중제어 모두에서 듬직하게 활약했다. ‘쵸비’ 정지훈의 아칼리 또한 폭발적인 성장세로 상대 챔피언을 위협했다. 결국 두 번째 내셔 남작을 챙긴 그리핀은 미드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게임의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에서 샌드박스가 반격했다. 이번에도 초반을 샌드박스가 장악했다. 자르반 4세(타잔)의 2레벨 바텀 갱킹이 무위로 돌아가며 ‘온플릭’ 김장겸의 신 짜오가 탄력을 받았다. 계속적인 정글 카운터로 자르반 4세의 성장이 한참 더디게 만든 가운데 탑 라인에서 ‘서밋’ 박우태의 아트록스가 홀로 ‘도란’ 최현준의 사일러스를 처치했다.
하지만 12분경 위쪽 정글 전투에서 그리핀이 일점사를 깔끔하게 해내며 2킬을 따낸 뒤 협곡의 전령을 차지했다. 곧바로 탑 라인에 전령을 풀며 골드 격차가 크게 줄었다. 중반에 접어들며 그리핀의 조합 강점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브라움(리헨즈)가 방패를 세우면 코르키(쵸비)+코그모(바이퍼)가 폭발적인 공격을 퍼붓는 그림이 잇달아 나왔다.
25분경 샌드박스가 순간적인 버스트로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긴 뒤 에이스까지 띄웠다. 2분 뒤 사일러스(도란)의 깔끔한 전투 개시로 그리핀이 2킬을 쌓은 뒤 미드 억제기를 파괴했다. 샌드박스가 풀 전력으로 미드로 진격해 억제기를 파괴하며 응사했다.
승부를 가른 마지막 세트, 승자는 그리핀이었다.
이번에도 초반 우위를 점한 건 샌드박스다. ‘온플릭’의 자르반 4세가 레벨링을 빠르게 하며 상체에 안정감을 높였다. ‘서밋’의 제이스는 민첩한 움직임으로 세주아니(타잔)의 개입을 무산시켰다. 대지 드래곤 역시 샌드박스의 차지였다.
잇따른 합류전에서 그리핀이 발빠르게 움직이며 킬을 쌓아나갔다. 자야(바이퍼)가 킬을 독식하며 무럭무럭 성장한 가운데 이렐리아(쵸비) 또한 압도적인 CS를 앞세워 성장했다. 25분경 그리핀이 미드 1차 타워를 타격하는 샌드박스를 덮쳐 2킬을 땄다. 곧바로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기며 주도권을 쥔 그리핀은 타워를 돌려 깎으며 골드 격차를 크게 벌렸다. 29분경 미드 전투에서 일방적으로 킬을 올린 그리핀은 그대로 미드로 한 점 돌파해 게임을 마무리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