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 김종인이 말하는 시즌 평가, “아쉬운 패배, 그 모두가 실력”

입력 2019-08-02 19:20

‘프레이’ 김종인이 오랜 만에 거둔 승리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더 좋은 폼을 보여야 한다는 말로 스스로를 채찍질을 했다.

김종인이 활약한 kt 롤스터는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한화생명 e스포츠와의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김종인은 크게 숨을 들이쉰 뒤 “오랜만의 승리다. 승강전에 갈 확률이 높은 두 팀의 대결이었다. 거의 결승전에 임하는 그런 각오로 준비했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시즌동안 경기력이 오락가락했다. 그것도 실력이다. 대회에서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다. 이길만한 경기에서 이겼다면 중상위권에 올라가지 않았을까 다들 생각하지만, 실력으로 졌다. 부족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 담원전도 ‘다 잡은 걸 판단 미스로 졌다’는 평가를 내부적으로 했다. 1라운드에서 붙었던 다른 팀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충분히 고춧가루 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곱게는 끝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8승(이후 경기 전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kt는 이날 대규모 교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김종인은 “다들 베테랑이기 때문에 잘 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2세트에서 ‘킹겐’ 선수가 조금 안 좋았지만 ‘괜찮다’ 하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다른 라인이라도 덜 손해를 보며 끌고가자고 했다. 소규모 전투에서 합이 맞으면서 불리한 와중에 조금씩 따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경기 전 보이스 테스트에서 밝은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 김종인은 “웃으면서 긴장 풀고 경기에 임하자는 마음으로 재밌게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종인은 최근 팬들의 반응을 잘 보지 않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 이유를 묻자 “옛날에는 악플에 대해 ‘관심이다’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경력이 조금 되니깐 ‘나를 갉아먹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부터는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제 폼은 제가 잘 안다. 잘하면 그런 걱정은 없어질 거라 생각한다”면서 실력을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프로로 복귀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김종인은 “팀원들끼리 장난 식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면서 웃었다. 그는 “제가 선택한 거다. 이런 성적이라는 것에 대해 제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없다. 후회보다는 앞으로 좋은 경기 보여줘서 이미지 회복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또한 “(프로 복귀 후) 충분히 열심히 하면 폼이 올라갈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쉰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경력이 오래 되면서 안일함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감도 좀 사라지고 했다”고 했다. 이어 “(현재 폼은) 최악은 아니지만 ‘악’ 정도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종인은 “안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코치, 사무국 분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해주시고 있다. 플레이오프는 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안 좋은 이미지를 쇄신하고 ‘달라졌다’는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인터뷰를 매듭지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