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봉 주태국 북한대사가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안보 다자회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북한 대표로 참석했다.
김 대사는 2일(현지시간) 오후 회의가 열리는 방콕 센테라 그랜드호텔에 은색 벤츠 차량을 이용해 도착했다. 김 대사는 리용호 외무상의 불참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건물로 들어갔다.
당초 북한은 리 외무상이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돌연 불참 의사를 의장국인 태국에 밝혔다. 이로 인해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접촉도 무산됐다.
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콕에 머물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제시한 ‘완전하게 검증된 핵 폐기’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 외교적 수단을 통해 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너무 오래 지나기 전에 북한이 실무협상팀을 다시 준비해 우리와 만나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대북제재를 가하고 있고, 우리도 전 세계 여러 나라와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북한 국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에 대한 대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약속이 이행되도록 만들 능력이 우리에게 있으며 이 지역의 많은 국가가 이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