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은누리양 발견 장소, 앞 분간하기 힘들 만큼 우거진 숲”

입력 2019-08-02 17:29 수정 2019-08-02 17:35
실종되기 전 조은누리양.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이 11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신희웅 청주상당경찰서장 2일 오후 4시10분쯤 청주시 가덕면 수색 현장 지휘소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조은누리양이 무심천 발원지 위쪽 920m 지점에서 육군 소속 수색견에 의해 발견됐다”며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야산 정상에서 100m 하산 지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우거진 숲”이라며 “조양이 하산하다 무슨 사유에 의해 산속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장시간 산을 헤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가 조양이 발견된 장소를 가리키는 모습. 연합뉴스

조양이 발견된 장소는 행정구역상 보은군 회인면 신무리산 35번지다. 수색대가 7일차부터 보은군 관계자들의 지원을 받아 수색해오던 곳이다. 칡넝쿨 등이 우거져있어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지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양은 실종된 날과 같은 옷차림으로 발견됐다. 그는 당시 회색 티셔츠와 검은색 반바지를 입었고 파란색 뿔테 안경을 착용했다. 또 현재까지 특별한 외상 등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장기간 고립돼 있다보니 탈진과 탈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조양은 상세한 건강상태 체크를 위해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색 작업 벌이는 육군 소속 수색견. 연합뉴스

앞서 조양은 지난달 23일 가족과 함께 청주 무심천으로 놀러갔다 실종됐다. 조양은 가족, 지인 10여명과 함께 등산로를 따라 무심천 발원지 쪽으로 500m가량 이동하던 중 “벌레가 너무 많다”는 말을 남기고 하산했다. 이후 자취를 감춰 11일간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은 실종 신고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대규모 소방·군·행정기관 인력이 총동원됐으며 지금까지 수색에 나선 인원은 5700여명이다. 다만 조양의 이동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실종 지점 부근을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야산 수색에 집중했었다.

조양은 지적장애 2급에 자폐 증세를 갖고 있다. 청주 모 중학교 특수학급에 재학 중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