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대전지역 경제 5단체 긴급 회의…“지역 기업 피해 최소화 집중”

입력 2019-08-02 15:44

일본 정부가 2일 오전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 대상국가에서 제외함에 따라 대전지역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가진 대전시와 지역 경제 5단체는 단기적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장기적으로는 소재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전시는 2일 오후 3시30분 허태정 대전시장 주재로 ‘대전시·경제5단체 합동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지역기업 피해 지원방안 및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회의는 대전상공회의소와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융합대전충남연합회,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한국무역협회대전충남지회 등의 경제단체를 비롯해 대전경제통상진흥원,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신용보증재단,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출연기관이 참석했다.

시와 각 단체는 화이트 리스트 제외가 대전 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려워 일정 수준의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지난해 기준 대일 수입액이 4억1000만 달러인 대전은 주로 액정디바이스·자동제어기기 등 중간재 위주로 수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체가능한 수입선이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피해를 추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다행히 올해 3분기에는 재고를 통해 지금의 위기 상황을 견딜 수 있지만, 4분기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행정부시장 주재로 피해상황 점검·대응팀을 구성, 주 1회 정례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수시로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피해기업 전수조사를 실시해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상시 피해접수 창구를 운영한다.

특히 피해기업 대상으로 ‘구매조건 생산자금’ 50억원을 특별 배정하고 ‘대전시 경영안정 자금’ 500억원을 지원한다.

이중 경영안정자금은 업체당 최대 3억 원 이내로 지원되며 은행금리에 2~3% 이차보전이 지원된다. 이 경우 약 200여개의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밖에 피해기업에게 중소기업 지방세 세제 지원을 통해 지방세 신고납부, 징수 및 체납처분을 최장 1년까지 유예하고 세무조사를 연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관련 부품소재의 R&D와 국산화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37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화이트 리스트의 규제대상이 화학·공작기계 등인 점을 감안해 나노연·화학연·기계연등과 협조해 대전테크노파크의 R&D 예산을 중점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결정에 따라 발생하는 지역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이번기회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소재 산업육성을 통해 일본으로부터의 기술독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