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이 3일부터 2연전 체제로 돌입한다.
지난 1일까지 정규리그 720경기 중 70%인 504경기를 마쳤다. 이제 9월 둘째 주까지 2연전 체제를 치른 뒤 우천 취소된 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최대 변수는 이동이다. 3연전 체제에선 주중 경기를 마친 목요일 밤에 한 번만 이동하면 되지만 2연전 체제에선 일주일 두 번을 이동해야 한다. 만약 주중 경기와 주말 경기가 모두 홈구장이 아닐 경우 네 번이나 이동해야 하는 체제다.
무더위를 이겨내야 하는 선수들에겐 이동에 따른 스트레스도 견뎌내야 한다.
특히 지방구단들이 힘들다. 부산을 연고지로 한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27~28일 사직 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치른다. 이어 서울로 올라와 고척돔에서 키운 히어로즈와 2연전을 갖는다. 곧바로 짐을 싸서 이번엔 광주로 내려가서 KIA 타이거즈를 만나야 한다.
그다음 주도 마찬가지다. 사직 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2연전을 가진 뒤 서울로 올라와 LG 트윈스와 2연전을 갖는다. 곧바로 짐을 싸서 대전으로 내려가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을 치러야 한다.
롯데, KIA, NC, 삼성 등 지방 구단들로선 너무나 불리한 경기 일정일 수밖에 없다.
2연전 체제는 아홉 번째 구단 체제였던 2013년부터 도입했다가 2015년 10 구단 체제가 되면서 완전히 정착됐다.
144게임 체제에서 한 구단이 9개 구단과 총 16차전을 펼쳐야 한다. 3연전을 홈과 원정으로 2번씩 치러 12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그리고 나머지 4경기는 홈, 원정 2연전 한 번씩 치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야만 16차전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꼭 가장 무더운 여름에 2연전을 가져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그래도 체력이 남아 있는 시즌 초반 소화해도 된다.
그렇지 않다면 4연전 체제를 도입하면 해결할 수 있다. 홈과 원정 경기에서 각각 두 번씩 4연전을 치르면 16차전을 맞출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인터리그에서 도입한 제도다. 한 번쯤은 논의해볼 만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