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한국당 의원도 빨리 나와라…‘경찰 견학’ 좀 해라”

입력 2019-08-02 14:41 수정 2019-08-02 14:53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 사태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뉴시스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 사태 관련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2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제가 오늘 성실히 조사에 임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라며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빨리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어떻게 보면 한국당의 국회 폭력 피해자인 제가 조사를 받는 상황”이라며 “이번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한 진실이 해명되고 법 앞에서 모든 사람들이 공정한 판단 받는 과정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근 ‘범여권’ 의원들의 경찰 출석을 ‘경찰 견학’으로 표현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견학 좀 오라하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당 의원들은) 더 이상 조사를 회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계속 치닫고 있다”고 했다.

패스트트랙 수사 관련 지금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의원은 총 14명이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아직 경찰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특히 경찰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한국당 이양수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의원에 3번째 출석 요구서를 보낸 바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