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 사태 관련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2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제가 오늘 성실히 조사에 임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라며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빨리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어떻게 보면 한국당의 국회 폭력 피해자인 제가 조사를 받는 상황”이라며 “이번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한 진실이 해명되고 법 앞에서 모든 사람들이 공정한 판단 받는 과정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근 ‘범여권’ 의원들의 경찰 출석을 ‘경찰 견학’으로 표현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견학 좀 오라하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당 의원들은) 더 이상 조사를 회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계속 치닫고 있다”고 했다.
패스트트랙 수사 관련 지금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의원은 총 14명이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아직 경찰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특히 경찰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한국당 이양수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의원에 3번째 출석 요구서를 보낸 바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