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청학동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모래준설선 등 선박 2척이 침몰해 기름이 유출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2일 오전 9시5분쯤 영도구 동삼동에 있는 한 방파제 앞 해상에서 1600t급 모래 준설선 A호가 기울어지며 침몰했다.
근처에 정박 중이던 8t급 소형 예인선도 A호와 충돌한 뒤 가라앉았다.
사고 당시 두 배에 선원이 타고 있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에 있던 벙커C유 10t 중 4t이 유출되면서 해상에 기름띠가 형성됐다.
이날 사고는 인근 낚시객이 112를 경유해 부산해경으로 신고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방제정 및 영도파출소 연안구조정,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등을 현장에 급파, 사고 선박 상태를 확인하고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사고 선박의 에어벤트 봉쇄 및 인근 해상 340m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기름이 새어나오는 선박 파손 부위 두 곳을 막았지만 A호에 연료와 윤활유 등 기름 6t가량이 실려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물량장에 계류중이던 모래준설선 A호가 원인미상으로 침수, 기울어지는 과정에서 반대편 타 바지선에 계류중이던 예인선을 충격해 예인선까지 침몰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