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1)와 안병훈(28)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2019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총 상금 620만 달러)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나섰다.
임성재와 안병훈은 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천1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 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로 8언더파 62타를 치며 공동 선두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패트릭 로저스(미국·7언더파 63타) 등 4명의 공동 3위 그룹과는 한 타 차다.
임성재는 올 시즌 열린 31개 대회에서 6번이나 톱 10에 들며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25위로 신인 중 가장 높다. 신인왕 경쟁자 매슈 울프(20)와 콜린 모리카와(22·이상 미국)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에 비해 임성재는 우승 기록이 없는 게 유일한 흠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으며 신인왕 레이스에서 앞서나갈 확실한 기회를 잡았다.
임성재는 첫 홀(10번 홀·파4)부터 버디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4~16번 홀에서도 3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다. 임성재는 후반에도 2~3번, 7~8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4타를 더 줄여 기세를 이어갔다. 그린 적중률 88.89%을 기록할 정도로 날카로운 샷 감각까지 뽐내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페덱스컵 랭킹 82위 안병훈도 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1번 홀(파4)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낚으며 4타를 줄였다. 후반 9개 홀에서도 13번 홀(파4)부터 15번 홀(파5)까지 3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가는 등 4타를 더 줄이며 선두로 올라섰다.
안병훈은 PGA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 가능성도 높였다. 안병훈은 페덱스컵 랭킹 상위 125명이 나서는 1차전 노던 트러스트까지는 출전할 수 있지만 랭킹 70위 이상만 참여할 수 있는 2차전 출전권은 없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보여준 좋은 컨디션을 이어갈 경우 랭킹을 더 끌어올려 2차전에도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2016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24)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솎아내 4언더파 66타, 공동 27위에 올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