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발사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 커…北 발표 고려 정밀분석 필요”

입력 2019-08-02 11:54
북한이 이틀 만에 또다시 동해 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들을 발사했다. 한 주 남짓한 기간에 이뤄진 세 번째 발사체 발사로, 이달 초부터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이자, 비핵화 대화 재개를 앞둔 미국에 보대는 고강도 압박메시지로 풀이된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청와대가 2일 오전 북한이 쏘아올린 미상의 발사체와 관련해 “제원을 분석한 결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1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를 발사했다고 발표한 것을 고려해 세부 제원을 정밀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열린 관계부처 장관회의 결과 서면브리핑에서 “한미 당국은 이번 발사체는 지난달 31일 북한이 발사한 것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 대변인은 “북한이 어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를 발사한 것으로 발표한 만큼 세부 제원 등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정밀하게 분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쏘아올린 발사체들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분석했으나 북한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말해 진위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세부 제원에 대한 정밀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관계장관들은 북한이 지난달 25일과 31일에 이어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런 행위를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2시59분과 3시23분쯤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지난달 31일에도 오전 5시6분과 5시27분쯤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한 데 이어 이틀만에 다시 발사체를 쏜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5일에도 2발의 발사체를 쏜 바 있다.

북한이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세 번의 발사체를 쏜 것을 두고 현재까지는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이자 미국에 보내는 고강도 압박메시지라고 보는 분석이 우세하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5일 있었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남측이)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데 대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밝힌 탓이다. 또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상대로 한 신경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9시까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청와대는 “회의 직후 문 대통령이 상세한 사항을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