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중국에서 열린 중국과 홍콩의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이 홍콩 선수들을 집단으로 구타하는 일이 벌어졌다.
1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날 중국 허베이성의 청더시에서 ‘제2회 전국 청소년 아이스하키 대회’가 열렸다. 경기에는 중국 선전시 팀과 홍콩 팀이 출전했다. 이날 초반부터 경기를 이끌던 홍콩의 20세 이하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경기 내내 강세를 보였다.
마지막 세트에서 홍콩 팀이 11대 2로 중국 팀을 따돌리며 승리의 고지에 다가가고 있을 무렵 갑작스럽게 중국 선수 5명이 홍콩 선수 7명을 구타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중국 선수 2명이 주먹으로 한 홍콩 선수의 머리를 공격하는 장면이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에 의해 포착됐다.
중국 선수들의 폭행에 홍콩 아이스하키 감독은 유감을 표했다. 홍콩 감독 측은 “정정당당한 경기를 하며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기를 기대했지만 중국 측에서 이를 불가능하게 했다”며 “이번 경기는 ‘반칙’, ‘결여된 스포츠 정신’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 감독으로서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중국 아이스하키팀은 이에 대해 구타 사건이 아닌 경기 중 선수들 간의 충돌이 빚은 해프닝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결국 중국 선전시에 소속된 아이스하키 선수 3명은 1년간 출전 정지를 당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최근 악화된 중국과 홍콩의 분위기가 경기장에까지 이어진 것 아니냐” “중국과 홍콩 어른들의 기 싸움으로도 모자라 아이들까지 싸우네” “경기 도중에 일방적으로 상대 선수팀을 폭행하는 건 옳지 않다”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매너 없는 태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