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광릉숲서 6년 연속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서식 확인

입력 2019-08-02 11:13
장수하늘소 재도입 복원 개체. 국립수목원 제공

국립수목원은 지난 1일 경기도 포천시 광릉숲에서 천연기념물 제218호,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장수하늘소가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장수하늘소는 수컷 1개체로 2014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광릉숲에서의 서식이 확인됐다.

발견된 장수하늘소는 몸 길이 98㎜의 수컷이며, 큰턱이 긴 장치형으로 발견 당시 복부와 뒷다리가 유실돼 이른 아침 조류 등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국립수목원은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는 같은 속(Callipogon)의 다른 종들이 중남미(멕시코, 콜롬비아 등)에 분포하는 반면, 유일하게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는 종”이라며 “극동러시아와 북아메리카가 베르링 육교(Berling land-bridge)로 연결됐었음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화석 종이라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천시 광릉숲에서 지난 1일 발견된 장수하늘소. 국립수목원 제공

장수하늘소는 한반도가 속한 구북구지역에서 가장 큰 딱정벌레의 일종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광릉숲이 유일한 서식지로 확인이 되고 있다. 또한 개체수가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돼 이들에 대한 서식지내로의 지속적인 개체수 재도입과 복원이 시급한 종이다.

이에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 복원을 위해 광릉숲을 비롯해 국내에서 서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국내 토종 장수하늘소의 생물학적 특성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 결과 2017년 확보한 장수하늘소의 16개 알로부터 실내 대량사육기술을 접목 후 정상적으로 우화한 수컷 성충 2개체를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본 서식처인 광릉숲에 재도입 한 바 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또 다른 3개체의 암컷을 광릉숲에 방사했다.

국립수목원 임종옥 박사는 “멸종위기종 장수하늘소 복원을 위해 현재 사육중인 광릉숲산 개체들의 안정적인 유지와 서식처인 광릉숲 실태 조사 등, 체계적인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돼야 한다”며 “전문 사육시설 등의 연구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2020년부터 ‘위치 추적기술개발을 통한 국내에서의 장수하늘소 모니터링’ ‘임산 부산물을 이용한 사육법 개발’ ‘광릉숲의 장수하늘소 생태 수용력 분석’ 등의 보다 정밀한 연구를 통해 국내 대형 희귀곤충인 장수하늘소 복원과 유용 산림곤충의 자원화 및 산업화 기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포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