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만국기서 일장기 빠진다

입력 2019-08-02 11:09
강남구 영동대로의 일장기. 강남구 제공

서울 강남구가 테헤란·로데오거리 주변 일장기를 전부 철거한다고 2일 밝혔다.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명단) 제외’ 조치에 반발한 것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7월 국제교류복합지구 이미지 조성을 위해 테헤란로와 영동대로, 로데오거리 주변에 만국기를 게양했다. 해당 지역은 국제금융, 무역, 전시·컨벤션이 활발한 곳이다.

만국기에는 일장기 14기가 포함돼 있다. 삼성역사거리와 강남역 사이 테헤란로 3.6㎞ 구간에 7기, 영동대로 4기, 로데오거리 3기로 구성된다.

강남구 관계자는 “일본의 조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무역질서를 파탄시키는 경제침략선언이며 스스로 국제사회의 일원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 강남은 일본이 이성을 되찾고 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항의 표시로 일장기를 떼어낸 자리를 비워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