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이 야산에서 일행과 헤어졌을 당시 인근에 다른 나들이객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양은 지난달 23일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일대에서 실종됐다. 이날 오전 가족·지인 등 11명과 이곳을 산책하던 조양은 “벌레가 너무 많다”며 일행과 헤어져 등산로 입구로 돌아갔다. 조양이 내려가고 불과 10여분 뒤, 일행 중 초등학생 2명도 다시 돌아가겠다며 등산로 초입으로 향했다고 한다.
초등학생 2명은 돌아오는 길에 조양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조양이 가족과 떨어진 지점은 등산로 초입에서 약 500m 떨어진 곳. 불과 10~20분 사이, 500m 정도 되는 등산로에서 조양이 자취를 감춘 셈이다.
해당 등산로는 초입까지 큰 길이 쭉 이어지고, 특별한 갈림길도 없다. 현장을 둘러본 한 전문 산악인은 “갈림길이 나오기 전까지는 길 양쪽으로 수풀·나무 등으로 가로막혀 길을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면서 “갈림길 좌측은 오르막인데, 조양이 목적지를 200m 앞두고 오르막을 택했을지 의문”이라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당시 인근에는 6, 70대 남성 3명이 있었다. MBC에 따르면 이들은 “산에서 내려오는 초등학생 2명을 개울가 인근에서 봤지만 조양은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들에게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진술대로라면 조양이 실종된 시점은 초등학생 2명이 뒤따라가기 전, 10분 사이일 가능성이 높다.
MBC는 경찰도 이 ‘10분 미스터리’에 대한 수사가 조양의 행적을 찾아 줄 주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양을 찾기 위한 군·경·소방의 합동 수색은 2일 기준 11일째 이어지고 있다. 전날인 1일 육군 특공·기동부대 등 450여명, 경찰 790여명, 소방 인력 28명, 보은군청 110명, 충북도청·청주시청 공무원 12명 등 1390여명이 수색에 동원됐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경찰은 실종 장소 인근 CCTV를 분석하고, 주변에 있었던 차량을 추적해 블랙박스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양의 소지품 등 흔적이나 실종 장소를 빠져나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조양이 이동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를 추정해 수색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