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춘천, 또 다시 녹물 주민들 분통

입력 2019-08-02 10:55
춘천시 일부 지역에 최근 들어 세 번째 붉은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신북읍 한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붉은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독자 제공

강원도 춘천시 일부 지역에 최근 들어 세 번째 붉은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30분 신북읍의 한 가정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를 시작으로 신동과 사농동, 우두동, 서면 등 춘천 북부지역에서 잇따라 적수가 나온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이 지역에선 지난 6일과 지난 5월에도 적수가 나왔다. 시는 적수가 나온 일대에 설치된 소화전 등에서 적수를 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적수 제거 작업은 이날 오후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적수가 이틀째 지속되면서 시민들은 생수로 밥을 짓거나 세수를 하고, 시에서 긴급 급수지원을 받거나 생수를 공급받는 등 불편한 생활을 이틀째 이어오고 있다. 주민 김모(37)씨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붉은 수돗물이 나와 너무 화가 난다”며 “밥도 제대로 지어 먹지 못하고, 씻지도 못하는 등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전날 아이들과 밖에서 놀다 왔는데 더운 날씨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빨래도 하지 못했다”며 “춘천시에 문의했더니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해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문제는 붉은 수돗물 사태의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다. 적수가 나온 일대는 춘천댐 하류 용산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사용하는 곳이다. 시 관계자는 “적수가 나오기 전 공사를 진행한 곳도 없고, 특별한 조처를 한 곳이 없다”며 “최근 발생한 적수 원인을 전혀 알 방법이 없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수관에 가라앉아있던 물때가 불상의 원인으로 각 가정에 공급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일중 적수를 모두 빼내는 작업을 마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