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가능성 밝힌다” 알몸 발견된 제주 실종 남학생 부검 결정

입력 2019-08-02 10:44
뉴시스

경찰은 제주 서귀포에서 실종된 지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유동현(17)군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2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유군에 대한 부검이 이날 오후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진행된다. 발견 당시 유군의 시신은 육안상으로 볼 때 별다른 상처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소 부패가 진행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연루 가능성 등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향후 수사를 통해 범죄 연루 가능성 뿐아니라 사망 원인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실종된 유군은 지난 1일 오후 3시25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 해상에서 발견됐다. 이곳에서 투명카약을 타던 관광객이 유군의 시신을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가족을 통해 유군의 신원을 확인한 뒤 안치했다. 유군은 상·하의가 모두 탈의된 상태로 발견됐다. 해경 관계자는 “조류 등에 휩쓸릴 경우 옷이 벗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군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소재 집에서 나간 뒤 실종됐다. 유군의 가족은 다음날인 30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유군은 실종 당일 오후 6시50분쯤 성읍2리 CCTV에 포착됐다. 같은 날 오후 8시55분쯤 표선 해비치호텔 앞에서 목격됐다. 경찰은 특별한 단서가 더 나오지 않자 지난달 31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유군은 정신‧행동장애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니고 있었다. 유군은 이전에도 집을 나간 뒤 길을 헤매게 되면 아버지에게 “데리러 오라”는 전화를 하곤 했다. 이날은 안타깝게도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