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1일 삼성 라이온즈를 9대 4로 격파하며 모처럼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롯데는 정확히 100경기를 소화했다. 36승2무 62패가 됐다. 승률은 0.367이다.
그렇다면 롯데는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을까. 5위 NC 다이노스는 100경기를 치러 49승1무50패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와는 12.5경기 차이다.
롯데가 5할 승률에 도달한다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남은 44경기에서 35승 9패를 거두면 정확히 5할이 된다. 승률 0.795가 필요하다. 사실상 8할의 승률이다. 어느 팀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불가능에 가까운 승률이다.
잔여 44경기의 상대 팀을 먼저 살펴보자. 1위 SK 와이번스와는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위 키움과는 5경기, 3위 두산 베어스와는 5경기, 4위 LG 트윈스와는 4경기 , 5위 NC와는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상위 5개팀과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6위 KT 위즈와는 5경기, 7위 삼성과는 4경기, 8위 KIA 타이거즈와는 6경기, 9위 한화 이글스와는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하위 4개팀과는 21경기다.
하위권과의 승부에서 9할, 상위권과의 승부에서 7할을 거둔다면 산술적으론 5할이 가능하다. 하위권과는 19승 2패를 거둬야 9할이다. 상위권과는 16승 7패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2연전이 시작된다. 대진운은 나쁘지만 이동 거리는 짧다. 두산과 키움을 잇따라 사직에서 만난다. 그리고 삼성과 NC와는 대구와 창원에서 격돌한다. 그리고 KT와 한화를 사직 홈 구장에서 만난다.
경상도 12연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이끌어낸다면 가을야구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물론 쉽지 않다. 첫 상대인 두산과 두번째 상대인 키움 모두에게 3승8패로 철저하게 밀려 있다.
그러나 과거 2017년과 2018년 후반기 진격의 롯데 모드가 되살아난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롯데의 8월 성적은 8승3패였다. 승률 0.727이었다. 그리고 2017년 8월에는 19승8패였다. 승률 0.704였다.
가을야구를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한 롯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