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나는 당을 위해 험지에서 희생해왔다”며 “내년 1월에 의미 있는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하니 출마지역을 두고 설왕설래가 나오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1996년 총선 당시 신한국당 지도부가 제게 보수정당 후보자가 한 번도 승리한 적 없던 송파갑 지역에 나가라고 했다. 당시로서는 험지였던 지역에서 출마해 당선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2001년에는 강북 험지인 동대문을에서 당선된 뒤 한 자리에서 3선했다. 2012년에는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겼던 경남지사를 찾아왔다”며 “2017년 탄핵 대선 때는 무너진 당을 이끌고 패배했지만 24.1% 득표를 받아 당을 재건했다”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이를 근거로 “나는 그동안 험지에서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라며 “제게 험지 출마를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고향에서 편하게 국회의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강북 험지로 올라오라”고 경고했다.
홍 전 대표는 지역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출마 선언 시기는 공개했다. 그는 “우리공화당이 준동하여 대구가 험지가 될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바람이 불어 PK가 험지가 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며 “판세가 나오는 내년 1월에 출마지역을 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정치 인생 마지막 총선인 만큼 단순히 국회의원 의석을 채우기보다는 의미 있는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 여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