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마감일…KBO 0명,ML 77명’ 구단 프런트 무사안일 때문?

입력 2019-08-02 09:21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일(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총 30건의 트레이드로 77명의 선수가 이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6건 43명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 트레이드 수치다.

그런데 KBO리그는 조용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팀을 옮긴 선수는 0명이었다. 지난달 29일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가 송은범과 신정락을 바꾼 게 마지막이었다. 앞서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이명기와 이우성을 바꾼 바 있다. 7월 팀을 옮긴 선수는 단 4명이었다.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긴 선수는 모두 11명이다. 물론 여기에는 FA계약에서 사인 앤 트레이드로 LG 트윈스로 이적한 김민성도 포함된다. 그리고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팀을 옮긴 9명을 합쳐도 20명이 고작이다.

이중 성공작으로 평가되는 트레이드도 꽤 있다. 지난해 12월 7일 이뤄진 삼각 트레이드는 ‘윈-윈-윈’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냈다. SK로 옮겨간 고종욱,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까지 모두 안착에 성공한 케이스다.

앞서 지난해 11월 23일 SK 와이번스가 KT 위즈로 무상 트레이드해준 조용호도 중심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데 KBO리그는 왜 조용할까. 트레이드를 통해 팀 전력 보강이 필요없는 걸까. 10위 롯데는 포수와 좌완 불펜투수가 필요했다. 9위 한화는 외야수가 필요했다.

움직이지 않았다. 물론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선수층이 얇아 데려올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이유는 각 구단의 보수적인 인식에 있다. 혹시나 유망주를 내주면 손해볼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기 싫다는 인식이다. 특히 책임을 지지않으려는 복지부동의 사고 방식이 깔려 있다.

그리고 트레이드를 악용해왔던 과거 프런트들의 행태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야구도 헌법에 보장된 직업 선택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물론 트레이드는 팀에게나 선수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현 KBO트레이드 문화가 구단 프런트의 안전 우선주의 사고방식 때문에 재능있는 선수들의 기회를 뺏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