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25일, 31일에 이어 2일까지 여드레 사이 3번이나 미사일 또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별로 문제될 일 아니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미국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유세를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과 맺은 어떤 약속도 어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계속 협상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물론(sure)”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쏜 미사일들이 “단거리 미사일들”이라고 최소 네 번 이상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감싸는 듯한 모양새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들은 단거리 미사일들”이라며 “우리는 그것(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 우리는 핵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나라들이 이런 (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한다”고 북한을 편들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계없이 북·미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북한 단거리 미사일의 사정권에 있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은 위협 받아도 되는가 하는 비판 여론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사실상 허가했다는 비난도 일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들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외교’를 위험스럽게 만들게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통해 북핵 협상을 해결하려는 시도에 걸림돌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2일 발사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앞선 북한의 두 차례 발사체 발사 때와 달리 이번에는 한·일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표현을 추가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