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및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현지시각으로 1일 비공개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비상임이사국인 독일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를 ‘기타 안건’으로 다뤘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미사일 문제만 논의하는 별도 회의가 아니라는 뜻이다. 유엔 안보리는 매달 새로 바뀌는 안보리 의장국이 안보리에서 한 달간 논의한다. 이번 달 안보리 순회 의장국은 폴란드다. 이 자리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가 ‘기타 안건’으로 다뤄지면서 약 50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가 지난해 대화 국면에 진입한 뒤 북한의 미사일 대응에 대해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해 9월 유엔총회 기간에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제재 이행 문제가 논의되긴 했었다. 이날 비공개회의 종료 후 유엔주재 영국과 프랑스, 독일 대사는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실질적인 조치와 북미 협상 재개, 충실한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3국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카렌 피어스 유엔주재 영국대사가 발표한 성명엔 “우리는 지난 며칠간 이뤄진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우려한다”며 “회의에서 안보리 결의 위반인 그런 발사를 규탄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성명엔 또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미국과 의미 있는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3국은 대북 제재는 유지돼야 하며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해체될 때까지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선 북한의 대북제재 결의를 유지하는데 안보리의 단결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31일 원산 갈마 일대에서 발사체를 발사한 지 이틀 만인 2일 새벽 또다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2시59분과 3시23분에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 2회를 발사했다. 우리 군은 추가발상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사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발사는 지난 6월 말 북미 정상 간 깜짝 ‘판문점 회동’이후 3번째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후 31일엔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시험 사격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