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eSPA컵 때는 우리가 팀게임을 잘한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잘하는 선수가 모였다 싶었을 뿐이었죠. 지금은 팀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이 있어요. 팀원의 콜에 바로 호응할 수 있을 만큼 팀워크도 올라왔고, 싸움 실력도 좋아진 거 같아요.”
SK텔레콤 T1 ‘테디’ 박진성이 팀의 물오른 경기력에 대해 자신감을 표출했다.
SKT는 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킹존을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8연승을 달성한 SKT는 9승5패(세트득실 +9)를 기록,젠지(9승5패 세트득실 +6)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박진성은 “초반 5연패로 부진했던 만큼 8연승으로 만족하기엔 이르다”며 지나친 흥분을 경계했다. 그는 “상대가 킹존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킹존 바텀이 강력하니까 조심하자는 얘기를 하긴 했지만, 평소에 해왔던 대로 우리만의 연습을 했다”고 이날 경기 준비 과정을 밝혔다.
박진성은 9.14패치 적용 이후 이즈리얼의 티어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미와 럭스의 너프로 인해 이즈리얼이 나올 만해졌다. 이전에는 포킹으로 뚫지 못했던 럭스 실드를 뚫을 수 있다. 유미 상대로도 할 만해졌다”며 앞으로도 이즈리얼을 중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날 1세트에 이즈리얼로 세트 MVP를 수상했다.
아울러 이날 2세트에 뽑은 카이사에 대해선 “연습 경기와 솔로 랭크에서 성적이 좋았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는 “카이사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팀 조합에도 어울리는 픽이었다”면서 “스프링에는 이즈리얼이 가장 자신 있었지만 지금은 카이사가 가장 자신 있다”고 귀띔했다.
다음 경기인 아프리카전에 대해서는 “우리는 딱히 어느 팀을 만난다고 해서 전략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며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성은 “하던 대로 연습하겠다. 우리의 실수를 줄이고, 최선의 경기력을 낼 수 있게끔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진성은 끝으로 “이미 8연승을 했고, 팀원들끼리 자신감과 신뢰도 있다. 우리가 잘한다면 12연승까지도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이미 5연패를 한 만큼 12연승을 해야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앞으로 남은 정규 시즌 4경기를 모두 이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