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영업허가를 취소당했다.
CNN은 당초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역사적인 유적 ‘카라칼라 욕장’ 옆에 맥도날드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거절당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라칼라 욕장은 로마 제국 시절 지어진 공중목욕 시설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인근에는 콜로세움 등 로마시대 유적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알베르토 보니솔리 문화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고고학적 지역인 카라칼라 욕장에 패스트푸드 매장이 들어서는 데 대한 나의 반대 입장은 이미 표명했다”며 “문화부가 (맥도날드 매장) 인가를 취소한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 역시 “문화부 장관의 결정을 진행할 것이다”라며 “로마의 경이로움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문화부의 결정을 두둔했다.
최근 이탈리아 정부와 로마시는 자국 문화재를 보호하고 관광객 홍수사태로 넘치는 쓰레기와 일탈 행위를 막기 위해 힘쓰고 있다.
로마에서는 오전 2시부터 오전 7시까지 술을 팔면 불법행위로 간주해 처벌받는다. 또 고대 로마시대 복장으로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준 후 현금을 요구하면 450유로(약 60만원)의 벌금형에 처하는 등의 법안도 마련됐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