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 과자’ 오명을 벗기 위한 과자업계의 변신…오리온, 잉크 사용량 또 줄였다

입력 2019-08-01 18:03

한때 내용물에 비해 과한 포장으로 ‘질소 과자’라는 오명을 샀던 과자 업계가 확 바뀌었다. 과포장을 줄이더니 포장재에 사용된 잉크 사용량마저 줄이겠다고 나섰다. 친환경 시대를 넘어서서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필수적인 의무가 된 ‘필환경’ 시대에 제과업체도 발맞추고 있다.

오리온은 고소미와 다이제, 오뜨, 촉촉한 초코칩 등 자사 인기 제품 포장재에 들어가는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환경친화적 포장재로 바꾼다고 1일 밝혔다. 낱개 포장 제품의 경우 인쇄 도수를 기존 7~8도는 5도 이하로 4도는 3도 이하로 낮춘다. 쉽게 말해 기존에 7~8가지 색상이던 잉크 종류를 3가지로 줄인다는 것이다.

자연히 포장재의 화려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리온은 이를 통해 연간 약 32t의 잉크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이미 지난 2015년 22개 브랜드의 인쇄 도수를 줄여 연간 88t의 잉크를 절감했다. 오리온은 앞서 지난 2014년에는 총 21개 제품의 포장재 규격을 줄였다. 여의도 면적의 40%에 달하는 포장재를 줄였다. 올해 6월에는 파스타칩 포장재를 간소화했다. 이 조치로 일년에 축구장 30개 크기인 21만㎡의 포장재를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오리온은 2017년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유기화합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개발했다. 포장재 제조시에 발생하는 유해물질 방충량을 기존 대비 최대 83%까지 줄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초코파이’ ‘포카칩’ 등 총12개 제품이 제과업계 최초로 환경부의 녹색인증을 획득했다. 오리온은 지난 6월 약 70억원을 투자해 잉크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플렉소’ 방식의 인쇄설비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발생량 감소를 위해 약 2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개선하고, 국외 법인으로 친환경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문제로 지적받은 과대포장은 개선했다. 최근 5년간 초코파이, 포카칩,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눈을감자, 오뜨, 더자일리톨, 치킨팝 등 총 15개 제품을 가격 변동 없이 증량했다.

롯데제과도 지난 6월 자일리톨껌과 빼빼로에 친환경 포장을 적용했다. 자일리톨껌에는 용기 겉면을 감싼 수축 필름의 분리 배출이 쉽도록 뜯는 선을 삽입했다. 빼빼로에는 위, 아래 양쪽에 접는 선을 삽입해 배출 시 납작하게 접어 부피를 축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스마트 리사이클을 적용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