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촌 마을에서 일을 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YTN 보도에 따르면 전라도의 한 농촌 마을에서 외국인 노동자 A씨가 B씨에게 심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B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업무를 조정하는 관리인으로 추측된다.
영상 속에서 A씨는 B씨에게 어눌한 말투로 장갑을 달라고 부탁했다. 돌아온 것은 B씨의 욕설이었다. B씨는 A씨를 향해 “XX 죽여버려, 어디서 장갑 달라고 해?”라며 “장갑은 너희가 가지고 다녀야지”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A씨가 혼잣말을 중얼거리자 B씨는 A씨의 머리와 다리를 때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B씨는 A씨를 바닥에 눕혀 그의 몸 위에서 주먹질을 하기도 했다.
이후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다른 관리자가 폭행을 말리고 나서야 B씨는 A씨에게서 떨어졌다. 이 광경은 함께 일하던 러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에 의해 공개됐다.
폭행을 당한 이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불법체류자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우즈베키스탄 당국에까지 알려졌으며 대사관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사관은 영상만으로는 A씨와 B씨를 특정할만한 정보가 불충분하다며 제보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A씨의 폭행 장면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아무리 불법체류자라고 하더라도 타지에서 일하는 청년에게 너무하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분노할 것 같다” “장갑 하나로 저렇게 폭행까지 할 일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