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31일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 남쪽 임진강에서 발견된 남성이 북한 현역 군인이며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1일 전했다. 임진강을 통해 귀순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합참은 “전날 오후 11시38분쯤 열상감시장비(TOD)로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이남 임진강 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미상 열점을 추적 감시하다 오후 11시56분쯤 1명의 미상 인원을 확인하고 절차에 따라 미상 인원을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임진강을 통해 MDL 이남 750m 지점까지 흘러온 뒤 TOD에 의해 포착됐다. 합참 관계자는 “강에서 머리만 내놓고 남쪽으로 이동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작은 공 형태의 부유물로 식별했다”며 “당시 (해당 지역은) 흐렸고 국지적으로 안개가 짙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일반전초(GOP)의 TOD를 통해 GOP 인근 철책 전방 약 300m 지점 임진강 상에서 미상 인원으로 식별한 뒤 절차에 따라 신병을 확보했다
이 남성은 북한 현역 군인이며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 관계자는 “조사 결과 현역 군인이며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병사인지 장교인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국적자가 MDL을 통해 남쪽으로 온 것은 지난해 12월 1일 북한 군인 1명이 동부전선 MDL을 넘어 귀순한 뒤 8개월 만이다. 이보다 앞서 2017년 12월 21일 북한 병사 1명이 중서부 전선으로 귀순했고, 같은 해 11월 13일에는 북한 병사 오청성 씨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바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