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 사건을 취재하고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임기현 PD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지난달 31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경찰이 차마 공개할 수 없었던 CCTV 내용은? 고유정이 범행 전 검색한 충격적인 단어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임 PD가 출연했다.
임 PD는 이날 영상에서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 잡았다. 제주동부경찰서가 범인을 잡고도 현장검증을 하지 않은 이유에는 선진화된 사법 문화를 만들려는 목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임 PD는 “경찰이 현장검증하지 않은 이유는 검찰과도 합의된 사항이었다. 내부적인 지침도 있었다”며 “경찰이 과거에는 엽기적인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를 붙잡으면 현장을 검증했다. 하지만 현장검증이 수사기관이 실적을 자랑하고 범인이 조리돌림을 당하는 장소로 변질돼 본질에서 멀어졌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도 동부경찰서가 현장검증으로 고유정의 범행을 재연했다면 욕을 덜 먹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선진화된 현장 검증, 사법 문화를 만들어보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 PD는 다른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취재 뒷이야기도 풀어냈다. 그는 구독자 A씨가 고유정이 전 남편 시신을 훼손한 방법을 묻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하다”며 운을 뗐다.
임 PD는 “경찰이 고유정이 시신을 훼손한 방법을 얘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유정이 범행 전 ‘감자탕’ ‘전기톱’ 등 검색어를 찾은 흔적을 발견했다”며 “경찰은 고유정이 검색어와 관련된 행동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살인하고 시체를 토막 낸 범인들보다 훨씬 잔인했다”고 말했다.
임 PD는 고유정이 토막 낸 시신을 버린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인 배 갑판 CCTV를 보다가 피해자의 동생이 기절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배의 2층과 3층은 차와 짐을 싣는 칸이다. 그런데 고유정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알려진 장소는 5층 갑판이다”라며 “시체를 담았던 캐리어를 차에서 내린 뒤 힘들게 끌고 올라와서 갑판에서 (시신을) 버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