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2~5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세계 예선 조별리그 E조 3경기를 통해 본선 진출권을 조기 확정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지난 31일 칼리닌그라드에 도착했다. 앞서 1주일간 전지훈련을 진행했던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칼리닌그라드로 이동했다. 세계 랭킹 9위인 한국은 세계 예선 조별리그 E조에서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경쟁한다.
첫 상대는 캐나다. 2일 밤 11시 칼리닌그라드에서 1차전을 갖는다. 이어 3일 밤 11시 멕시코, 5일 새벽 2시 러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러시아와 3차전에서 조 1위를 가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지난 6월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러시아에 1대 3으로 패배했다. 당시 에이스 김연경(에자즈바쉬)은 있었지만 센터 양효진(현대건설)과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은 빠졌다.
대표팀은 양효진·이재영이 합류한 최정예 14명으로 구성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문제는 세터다. 주전 세터인 이다영(현대건설)·안혜진(GS칼텍스)이 세르비아 전지훈련에서 부상 여파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다영은 왼쪽 아킬레스건이 1㎝가량 찢어져 지난 31일 귀국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고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안혜진은 과호흡 증세를 나타냈다. 대표팀은 같은 포지션의 이효희(한국도로공사)·이나연(IBK기업은행)을 긴급 소환했다. 지금은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 세계 예선은 각조 4개국이 풀리그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위를 차지한 국가만이 올림픽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다. 1위를 놓쳐도 내년 1월 대륙별 예선에서 올림픽 본선행을 노릴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