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남성이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 부근에서 발견된 가방 안에서는 ‘일본은 무역 보복 철회하라’는 취지의 메모가 발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70대 남성 A씨가 1일 오전 8시34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 내 화단에서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목격한 공원 관계자들이 소방서에 신고한 뒤 소화기 등으로 A씨의 몸에 붙어있던 불을 껐다. 이후 출동한 구조대원이 그를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의식은 있지만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분신 현장 근처에서는 A씨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에는 휴대전화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고발하며 여성 인권 운동가로 활동한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가 실린 책자가 있었다. 책자의 표지 안쪽에는 '일본은 무역 보복 철회하라'는 내용의 메모와 ‘아베가 사과할 때까지 국민들은 싸우고 있다’고 적힌 전단이 함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A씨의 분신이 특정 단체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현장 주변의 CCTV와 가족 등 지인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A씨의 분신 경위와 동기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