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대에 복직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을 향한 ‘폴리페서’(정치활동을 하는 교수) 비판에 대해 “앙가주망(지식인의 사회 참여)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라고 응수했다. 그는 역대 정부에서 교수 휴직을 하고 각료로 활동했던 인사들의 이름을 SNS에 쭉 나열한 뒤 ‘왜 나만 매도하나’는 식으로 따져 묻기도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일부 언론이 나를 ‘폴리페서’라고 공격하며, 서울대 휴직과 복직을 문제 삼기에 답한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조 전 수석은 “민정수석 부임 시 휴직도, 이번 서울대 복직도 모두 철저히 법률과 학칙에 따른 행위”라며 “서울대의 경우 ‘임명직 공무원’에 대한 휴직 불허 학칙이 없으며, 휴직 기간 제한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기억나는 장관급 고위공직자 중 교수 휴직을 하고 직을 수행한 분은 다음과 같다”며 류우익 이명박정부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관 노무현정부 외교부 장관, 홍용표 박근혜정부 통일부 장관, 김연철 문재인정부 통일부 장관, 박재완 이명박정부 고용노동부 및 기획재정부 장관 등 10여명의 이름을 적었다.
이어 “박재완 장관은 성균관대에서 약 13년 휴직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나를 비방·매도하는 일부 언론들은 왜 이분들이 휴직할 때는 가만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그는 1시간여 뒤 페이스북에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하버드로스쿨 소속 교수 명단을 추가로 게재하기도 했다.
조 전 수석은 또 2008년 한 신문에 실린 자신의 폴리페서 비판 글도 올려놓고 “육아휴직이라는 허위신고를 내고 국회의원-선출직 공무원-공천을 받으려 한 교수에 대한 통제 장치 필요를 제기한 글”이라며 “일부 언론이 이를 교묘히 편집해 나를 언행불일치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말을 바꾼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조 전 수석은 “민정수석 업무는 나의 전공(형사법)의 연장이기도 했다. 검찰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 혁신, 공정한 형사사법 체제 구성 등은 나의 평생 연구 작업을 실천에 옮기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고도 했다.
그는 “휴직 동안 나의 강의를 대신 맡아주고 계신 존경하는 서울대 로스쿨 동료 형사법 교수님들의 양해에 항상 감사드린다. 수업 당 학생 수가 많아졌다는 학생들의 불만도 이해한다”며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도 나의 선택을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훨씬 풍부해진 실무경험을 갖추고 연구와 강의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친애하는 제자들의 양해를 구한다”라며 글을 끝냈다.
조 전 수석은 조만간 있을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될 게 유력한 상황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