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비박계에 엄중경고 “해당 행위 용납 못해“

입력 2019-08-01 09:41 수정 2019-08-01 09:51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제 머릿속에는 친박 비박이 존재하지 않는다. 저는 인사를 비롯한 어떤 의사결정에도 계파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결코 올바른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바른정당 복당파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의 인사가 친박계 위주로 이뤄진다는 비판이 나온 데 대해 이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한국당을 집요하게 공격하는데, 우리는 하나로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민주정당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대책 없이 지도부를 흔들고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총선을 망치고 나라를 가져다 바치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에도 당과 나라를 걱정하면서 묵묵히 땀 흘리며 일하는 당원 동지들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해당 행위를 용납하기 어렵다”며 “당을 망치는 계파적 발상과 이기적 행위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반드시 신상(信賞)하고 필벌(必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당의 어려운 현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충분히 듣겠다. 제가 앞장서 고쳐나가야 할 일들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일치된 목표를 가진 모든 분들과 구존동이의 자세로 대통합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