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내에 마약을 투약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클럽에 출동한 경찰의 진입을 막은 클럽 직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관할 파출소에서 출동한 경찰들의 진입을 방해하기 위해 경찰을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클럽 내부 진입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서초구 A클럽의 직원 B씨 등 7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B씨 등은 지난 6월 8일 오전 4시쯤 “클럽에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파출소 경찰관 2명을 가로막고 클럽 진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클럽 측은 “허위신고 때문에 업무 손실이 크니 신고의 진위부터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경찰관들은 “신고 진위는 들어가서 확인해야 한다”며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B씨 등은 경찰관을 밀치는 등의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관이 클럽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계속해서 방해한 클럽 측은 파출소 측의 지원요청을 받은 서초경찰서 강력팀 형사 등 지원 인력 10여명이 투입되자 진입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도 클럽 직원들은 경찰들과 대치했다.
우여곡절 끝에 내부 상황을 확인하고 나온 경찰은 경찰의 진입을 방해한 클럽 직원과 용역 직원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이튿날 경찰서로 출석한 이들은 조사를 받았고 경찰은 당시 진입을 방해했던 직원 전원을 입건했다. 이후 경찰은 방해에 가담한 정도가 큰 직원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경찰은 출동 당시 신고자가 지목했던 테이블을 장시간 사용하던 3명이 마약 투약 의심자들이 맞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신고자는 ‘이들이 아니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초 신고된 마약 투약의 사실 여부를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