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서울 목동 수몰사고 현장서 실종자 추정 시신 2구 발견

입력 2019-08-01 06:10 수정 2019-08-01 10:00
지난 31일 갑작스러운 폭우로 작업자들이 고립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펌프장에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위해 진입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 현장 수몰지에서 1일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42분과 5시47분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장의 저류시설에서 시신 2구가 발견돼 수습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쏟아진 폭우로 이곳에서 현장 점검을 하던 작업자들이 수몰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협력업체 직원 A씨의 경우 사고 당일 오전 10시26분쯤 가장 먼저 발견됐으나 병원으로 이송된 뒤 끝내 사망했다. 시공사 직원 B씨와 미얀마 국적 협력업체 직원 C씨는 실종 상태였다.

사고가 발생한 시설은 지하에 총 길이 3.6㎞, 폭 10m의 터널구조로 이어져 있다. 지상에서 빗물을 모으는 저류조의 수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지하 터널로 빗물을 흘려보내는 구조다. 터널로 물이 들지 않을 때는 사람이 드나들 수 있다. 작업자들은 기습폭우 때문에 시설로 유입되는 빗물이 갑자기 늘어나자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수색 작업을 시작해 밤새 수로의 수위를 낮췄다. 한때 최고 3.4m에 이르던 수심은 오전 4시30분 1.5m 이하로 낮아졌으며 수난 구조요원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