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직을 퇴직하고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박상기 장관을 향해 “훌륭하다”고 추켜세우자 박 장관이 “정년이 다 돼 학교를 그만둔 것이라 특별히 훌륭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 의원이 “(조 전 수석의) ‘폴리페서’ 논란을 아느냐”고 묻자 박 장관은 “아무래도 교수들의 사회적 공적 활동이 잦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학교에서 휴직을 인정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지만 조 전 수석이 에외적으로 그런 상황에 처했다고 볼 수 없다. 그런 교수들이 많다”고 했다.
정 의원은 “문제가 되는 것은 조 전 수석이 과거 교수들의 지역구 출마, 정무직 공무원 진출을 막아야한다고 주장하며 ‘폴리페서’의 사직을 촉구했던 것”이라고 재차 물었다. 박 장관은 “선출직 공무원은 사표내는 것이 일반적이고 임명직의 경우 그 기간동안 휴직을 인정하고 있는 게 일반적”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국책연구기관장의 임기가 3년인데 조 전 수석은 휴직 기간이 2년이 조금 넘었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장기간 휴직을 문제 삼기에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수직을 떠난 박 장관을 향해 정 의원이 “훌륭하시다”고 추켜세우자 박 장관은 “저는 정년이 됐기 때문에 그만둔 것이라 특별히 훌륭할 것 없다”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이 “미처 몰랐다”고 답하자 장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조 전 수석은 서울대에 1일자로 복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전 수석이 다시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될 경우 휴직하게 된다.
앞서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조 전 수석이 학교를 너무 오래 비워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는 서울대 학생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