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아침도 못 먹고 새벽에 나갔는데…” 목동 공사장 희생자 유족의 말

입력 2019-07-31 18:04
뉴시스

31일 아침에 쏟아진 폭우로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공사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서울 양천소방서는 이날 오전 8시 26분경 목동의 한 빗물 저류 배수시설 확충공사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에 돌입했다. 고립된 작업자는 총 3명으로, 이중 구모(64)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대에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이들은 아침 일찍 빗물을 저장하는 배수터널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폭우를 피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해 잠수부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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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씨의 부인은 “아침 밥도 안 먹고 새벽 5시 출근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라며 참담해했다고 한국일보는 이날 보도했다. 그는 “일 자체가 워낙 위험하니까 일 나갈 때면 항상 불안하고 걱정했다”며 “오늘도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씨는 평생 건설업에 몸 담은 베테랑이었다. 지병 때문에 잠시 일을 쉬다 두 달 전 업무에 복귀했다. 부인은 “나이도 있고 하니까 그만 쉬라고 했는데 본인이 하던 공사니 마무리해야 한다며 다시 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