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머니의 냉장고 속에서 미라화된 어린 아이의 시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어린 아이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첫째 아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CNN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애덤 스미스(37)가 지난 28일 사망한 어머니 소유의 냉장고 냉동고 안에서 유아 사체를 발견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스미스의 어머니는 지난 1월 폐암 판정을 받고 지난 12일 사망했다.
사망한 어머니는 해당 아파트에서 20년 이상을 살아왔다. 스미스가 유아 사체를 발견했을 당시 사체는 분홍색 양털 담요에 둘러싸여 신발 크기의 흰색 상자 안에 담겨있었다. 그는 “머리카락과 손톱 등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며 “시신이 미라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쓰레기봉투에 싸여있던 상자는 냉장고의 냉동고 안에 보관돼있었다. 스미스는 이 상자를 어린 시절부터 봐왔지만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에 “어머니가 생전에 누나가 하나 있었는데 어릴 때 죽었다는 말을 했다”며 “냉동고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박스를 이사 다닐 때마다 가지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이어 “한번은 어머니에게 박스에 뭐가 담겼는지 물어봤지만 어머니는 대답을 회피했다”고 덧붙였다.
스미스의 말에 따르면 냉동고에서 발견된 사체는 어머니의 첫 아이였던 제니퍼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7~8살쯤 어머니가 ‘오늘이면 내 첫 아이였던 제니퍼가 21살이 됐을거야’라며 화가 난 것처럼 말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기억이 맞다면 이 유아 사체는 최소 50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은 스미스의 진술에 따라 어머니가 어릴 때 죽은 딸을 냉동고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보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사체를 부검하고 스미스의 DNA를 채취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