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는 레알 마드리드, 시즌에서는 다를까…프리시즌 3패째

입력 2019-07-31 16:31 수정 2019-07-31 16:52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이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아우디컵 준결승전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있다. AFP연합뉴스

‘마이다스의 손’ 지네딘 지단 감독이 복귀한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시즌 행보가 심상찮다. 부진한 수비력에 야심차게 영입한 에당 아자르도 ‘과체중’ 논란에 휩싸였다. 가레스 베일 이적을 둘러싼 갈등도 팀 내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레알은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아우디컵 준결승에서 0대 1로 패했다. 이로써 레알은 프리시즌 4경기에서 3패째를 당했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 아스널에 승부차기 끝에 신승한 경기를 빼면 승리가 없다.

부족한 수비 집중력이 문제로 지적된다. 레알은 토트넘전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수비진을 모두 출격시켰다. 하지만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와 포백 마르셀로,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 다니 카르바할로 구성된 세계 최고의 수비진은 전반 22분 만에 토트넘 해리 케인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마르셀로가 라인 밖으로 나가는 볼을 살려내려던 게 도리어 케인에게 연결되며 결정적 실책이 됐다. 센터백 바란도 전반 내내 볼 처리를 실수하며 산만한 모습을 보였다.

1억 유로(약 1300억원)를 지불하고 영입한 아자르의 무기력한 경기력도 문제다. 팀의 에이스가 돼야할 아자르는 과체중 논란을 빚으며 프리시즌 네 경기에서 한 골도 득점하지 못했다. 스페인 일간 ‘스포르트’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아자르는 팀 자체 메디컬 테스트 결과 체중이 전보다 7kg이나 늘어난 상태다. 차기 레알 공격의 중심으로 평가되는 아자르의 부진에 지단 감독의 시름도 늘어나고 있다.

공수 양면의 침체는 득실에서도 드러난다. 레알은 바이에른 뮌헨전 3실점, 아스널전 2실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7실점에 토트넘전 1실점을 추가해 4경기 13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득점은 6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경기당 득점의 2배 이상을 실점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베일의 이적 여부를 둘러싸고 팀 내 분위기도 악화되고 있다. 지단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된 베일은 당초 중국 슈퍼리그 장수 쑤닝으로 이적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 등 구단 측이 협상 막판 제동을 걸며 지단 감독과 베일은 불편한 동거를 계속하게 됐다. 지난 21일 뮌헨전 종료 후 “베일이 떠나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고 말하기까지 했던 지단 감독은 30일 독일 아우디컵에 참가할 선수단에서 베일의 이름을 빼고 유망주 구보 다케후사를 넣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알은 다음달 17일 셀타 비고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라리가 일정을 시작한다. 3경기 남은 프리시즌 일정에서 팀 내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