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악동’ 다웠던 푸이그와 바우어

입력 2019-07-31 16:30 수정 2019-07-31 16:56
사진=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악동’들인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29)와 선발투수 트레버 바우어(28)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31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바우어를 신시내티 레즈에 내주고 푸이그 등을 받아오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트레이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관여된 삼각트레이드였다.

푸이그와 바우어는 경기장 안팎에서 항상 구설수에 올랐던 선수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동료로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한 푸이그는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타팀 선수들과 자주 시비가 붙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로 이적한 뒤에는 다저스의 선수기용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바우어는 2016년 포스트시즌 중 드론을 수리하다 손가락을 다쳤고 지난해 4월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들이 부정투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야기했다.
사진=AP뉴시스

그런데 둘 모두 전 소속팀에서 남긴 마지막 모습까지 악동다워 눈길을 끌었다. 바우어는 지난달 29일 캔사스시티 로열스 전에서 8실점하고 강판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몸을 돌려 공을 경기장의 중앙 담장 뒤로 넘겼다. 푸이그는 3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트레이드가 알려진 직후인 9회초 벤치클리어링에 휘말려 퇴장 당했다. 그나마 바우어가 경기 직후 “내 행동은 프로답지 않았다”며 사과했고 푸이그는 경기장을 나가면서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깔끔한 마무리에는 성공했다.

마지막에 보인 모습과는 별개로 두 선수 모두 새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푸이그는 올시즌 타율은 0.252로 평범하지만 22홈런을 날리며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승(8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중인 바우어도 곧바로 신시내티의 주축 선발투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