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공주시장 “공주보 수문 개방 존중…보완책은 마련해야”

입력 2019-07-31 14:54
김정섭 공주시장이 31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공주시 제공

김정섭 충남 공주시장이 공주보의 수문 개방 조치를 존중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환경부의 공주보 해체 결정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김 시장은 31일 오전 공주시청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공주보·백제보의 수문을 개방해 금강물을 맑게 하려는 조치를 존중한다”며 “물 이용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보완대책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용수 공급을 위한 대책으로 김 시장은 “신관동 쌍신지구에 농업생산기반 시설, 즉 라버댐과 양수장 설치를 건의한다”며 “수위가 낮아진 금강변에 농업용 관정을 대량 개발해 용수를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공주보·백제보의 물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백제보 상류인 탄천면 14개 리의 천수답에 금강물을 양수해서 사용하는 다목적 농업용수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우성면 일대는 공주보 하류에서 취수해 예당저수지로 가는 도수로와 유구천 접속지점에 토출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공주보의 가장 큰 기능 중 하나인 2차선 다리(공도교)도 보강이 필요하다며 보 해체에 대한 반대의 뜻을 시사했다.

그는 “제2금강교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하루 4000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공주보 다리를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김 시장은 수질 오염을 줄일 수 있도록 금강 유입 전 각종 오·폐수를 정화해야 하고, 2010년 4대강 공사 당시 철거된 백제큰다리·공주대교의 하상보호공의 재설치도 건의했다.

김 시장은 “각 내용을 정책자료로 작성해 정부 부처와 기관에 건의하고 민간위원들에게도 전달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금강 개발사업 때에는 공주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 뜻을 충분히 담은 분권적 시각이 금강 물관리 대책 전반에 담기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공주=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