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의 환경을 보호하고 가치를 알리는 캠페인이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시작된다.
제주관광공사는 마라리 마을회가 8월 1일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환경정비의 날’을 맞아 방문 관광객과 함께하는 ‘마라도 지킴이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31일 밝혔다.
‘마라도 지킴이 캠페인’은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는 마라도의 환경을 보존하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주민 뿐 아니라 마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여행하는 동안 마라도 곳곳에 산재해 있는 쓰레기를 줍는 참여형 캠페인 활동이다.
이 캠페인은 2017년부터 서귀포시·제주관광공사·마라리 마을회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마라도 매력화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쓰레기가 많아진 마을을 보면서 지역주민 스스로 마을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획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캠페인에 참여한 주민들은 송악산항(10시 출발), 운진항(10시 30분 출발)을 기준으로 마라도에 입도한 관광객들에게 직접 친환경 생분해 봉투를 제공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마을회를 비롯해 마라도협동조합, 마라도 여객선 선사 2곳이 공동 협력해 진행되며, 참여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캠페인과 연계해 마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라도 보물찾기’ ‘나만의 마라도 인생샷’ 등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
캠페인을 기획한 마라도 협동조합 김은영 이사장은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마라도 매력화 프로젝트를 통해 난립해 있던 안내판이 철거되는 등 내가 살고 있는 마라도를 다시 한번 구석구석 둘러보게 됐다”며 “내 자식들에게 물려줄 깨끗한 마라도를 위해 아직은 작은 움직임이지만 마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함께 청정하고 아름다운 마라도를 만들어가는 꿈을 꾼다“고 밝혔다.
마라도는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리를 이루는 섬(면적 0.3㎢)으로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 해상에 위치해 있다. 원래는 가파리(加波里)에 속했지만 1981년 4월 1일 마라리로 분리됐다.
전체적으로 평탄한 지형을 이루고 있는 마라도에는 난대성 해조류가 잘 자라며 녹조류·갈조류·홍조류 등 총 72종의 해조류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년 내내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데 봄에는 자연산 미역과 톳, 여름에는 고둥과 오분자기, 가을에는 소라, 겨울에는 전복과 해삼이 많이 잡힌다.
청정 자연환경보호 특구로 지정된 마라도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볼거리는 별로 없지만 자연 그대로의 바위와 해식동굴, 장군바위, 절벽 등을 보기 위해 도시 속 공해에 찌든 관광객들의 발길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