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열리는 문화예술행사 보며 더위 잊으세요”

입력 2019-07-31 13:56
안동특산물 간고등어와 찜닭을 주제로 한 가족 뮤지컬 '신웅부전-고등어, 찜닭에 빠진 날' 공연 모습. 안동시 제공

“여름휴가를 안동에서 ‘문화’와 함께 즐겨 보세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경북 안동에서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도산·병산서원의 희귀자료를 비롯해 문인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낙동강변에선 색소폰 음악회가 마련된다. 간고등어와 찜닭 등 안동 특산물을 소재로 한 가족뮤지컬 등도 공연된다.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특별전이 11월3일까지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서 열린다.

세계유산 9개 서원 가운데 안동 도산·병산서원이 국학진흥원에 기탁한 자료 70여점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전시물 중에는 ‘선사지기’(宣賜之記)라는 선조 임금의 새보(옥새와 옥보)가 찍힌 책자도 포함돼 있다. 1575년 도산서원이 사액(임금이 이름을 지어서 새긴 현판을 하사) 받을 당시 조정에서 내려준 소학언해·논어언해 등 7종에 새보가 찍혀 있다. 이들은 국내에 현존본이 거의 전하지 않는 희귀본이다.

또 정조가 사문수간(師門手簡)을 가져다 본 후 도산서원에 돌려주면서 내린 필첩인 ‘어제제선정간첩후’(御製題先正簡帖後)도 눈길을 끈다.

사문수간은 유학자 조목이 스승 이황에게서 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다. 정조가 이를 보고 크게 감동해 1794년 글을 지어 보낸 것이 바로 5쪽짜리 어제제선정간첩후다.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특별전이 11월3일까지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서 열린다. 안동시 제공

병산서원은 퇴계 제자인 서애 류성룡과 그의 아들 수암 류진을 배향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풍산 류씨 류이좌(1763∼1837)가 작성한 상소 일기인 ‘천휘록’(闡輝錄)을 볼 수 있다. 1792년 사도세자 신원(伸寃)을 간청하기 위해 영남 유생 1만여명이 연대 서명해 왕에게 올린 최초의 ‘영남만인소’ 작성 경과를 기록해 놓았다. 이외에도 소청일기·태학통문 등 여러 종류의 상소 자료를 볼 수 있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서원이 단순 관람을 위한 문화유산이 아니라 살아 숨 쉬고 생동감 있는 전통문화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한 유쾌한 가족 뮤지컬 ‘신웅부전-고등어, 찜닭에 빠진 날’이 ㈔문화산업교육진흥원 주관으로 8월 4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안동댐 물문화관 앞 광장에서 공연된다.

올해로 9년째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신웅부전은 안동의 대표 먹거리인 간고등어와 찜닭을 소재로 한 가족 뮤지컬이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소지자 또는 구매자(현장 구매 가능)는 무료 관람할 수 있다.

한국펜클럽경북도지회(지회장 김원길)가 주관하는 한국문인서간전시회는 8월 3일까지 중구동 도시재생지원센터 1층에서 개최된다.

김원길 시인이 소장한 문인들의 편지 250통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손 편지가 사라진 시대에 문인들이 남긴 육필편지를 통해 지난 시대의 편지문화를 엿볼 수 있다.

㈔경북생활문화예술진흥회(대표 남시호)는 31일 오후 용상시장 일원에서 상설문화콘서트를 개최했다. 콘서트는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지역 문화예술인의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3월부터 매주 수요일 개최되고 있으며 10월까지 중앙신시장, 구시장, 용상시장을 찾아간다.

안동시민과 함께하는 강바람 음악회는 8월 3일 오후 8시 낙동강변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다.
안동색소폰음악회가 주관하는 음악회는 휴가철 무더위를 피해 낙동강변을 찾는 시민·관광객에게 음악과 휴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