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수출규제대책 민관정협의회가 31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조치에 단호히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정식·정진석·채이배·윤영일·박원석 여야 5당 정책위의장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다. 민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강호갑 한국중견기업협회 회장·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는 대법원의 강제징용피해자 배상판결에 맞서 이루어진 명백한 경제보복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 침략행위”라며 “우리 DNA 속에는 위기를 힘을 합쳐 극복하는 유전자가 있다. IMF를 금 모으기 운동으로 슬기롭게 극복해냈듯 이번 위기도 슬기롭게 이겨낼 것”이라 강조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경제전쟁의 승자는 없다. 양국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다. 이제 감정적 전쟁국면을 이성적 협상 국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세계 3위 경제 대국과 세계 12위 경제 대국이 경쟁하면 그 피해는 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를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 당도 협조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제1야당의 적극적 협조는 정부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특히 민간 영역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외된 것을 지적하며 전경련을 포함할 것을 건의했다. 정 의장은 “일본 재계를 가장 잘 아는 전경련이 안 보인다. 전경련이 1983년부터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단련과 한일 재개회의 개최해왔다”며 “전경련을 배제하고 한일 간 갈등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조 실장은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 자리에 와주신 정치인, 기업인 모두가 힘을 합쳐 국익을 지키고 더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