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저층주거지에 작은도서관, 마을주차장…서울시, 동네 생활 SOC 13곳 확정

입력 2019-07-31 11:18 수정 2019-07-31 11:20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는 2개의 초등학교가 있지만 도서관 등 학습시설이 부족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중랑구에도 지역 내 어린이 도서관이 없어 다른 지역 도서관을 이용해야 했다. 강서구는 저층 주택이 밀집해 있는데 주차 공간이 부족해 주민들이 골목길에 차를 빽빽하게 주차해야 했다. 하지만 내년까지 광진구와 중랑구에 작은도서관이 들어서고 강서구에는 마을주차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노후 저층주거지에 걸어서 10분 거리 안에 있는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첫 사업으로 ‘10분 동네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13곳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13개 자치구별로 주민들이 염원하는 시설을 1개씩 시범사업으로 선정한 것이다.

13개 시설은 마을주차장 3개(용산·양천·강서구), 작은도서관 3개(광진·중랑·영등포구), 문화체육시설 4개(강북·종로·구로·강동구), 청소년아동복지시설 2개(관악·성북구), 어린이집 1개(은평구)다.

시설당 20억원이 배정되며 총 260억원 전액 시비에서 지원된다. 8월 사업에 착수해 2020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노후 저층주거지의 생활환경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22년까지 4년간 총 3753억원을 투입해 서울 전역에 180여개의 생활 SOC를 새롭게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동네 생활 SOC 확충사업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비해 생활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노후 저층주거지 주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시설을 공급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저층 주거지 개량을 통한 양질의 저렴한 주거지 조성의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그동안 거점시설이나 앵커시설 위주의 기반시설 공급에서 벗어나 동네에 꼭 필요한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기존 도시재생사업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의미도 있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저층주거지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마을건축가, 공공건축가(조경가) 등 우수한 전문인력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디자인 품질 향상을 제고하고, 생활SOC 사업으로 건설되는 건축물에 대해서는 녹색건축인증 우수 시설로 건립을 유도할 계획이다.

나아가 올 연말까지 생활SOC 공급을 위한 중장기 계획인 ‘10분 동네 생활SOC 확충 3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25개 자치구별 생활 SOC 현황 분석·진단을 통해 저층주거지별 지역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공급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서울 전역으로 생활SOC 확충 사업을 확대해 저층주거지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서울시의 생활SOC 공급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며 “주민들의 체감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시범사업을 추진해 그 경험을 ‘10분 동네 생활SOC 확충 3개년 계획’에 반영함으로써 노후 저층주거지 전역에 생활SOC 시설을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