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 역대 최다패 동시 경신?’ 외면받는 그들만의 꼴찌 리그

입력 2019-07-31 08:00

꼴찌 롯데 자이언츠가 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대5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그러면서 98경기를 치러 34승2무62패, 승률 0.354가 됐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13.5경기 차이가 난다. 8위 KIA 타이거즈와도 6경기 차이가 됐다. 1위 SK 와이번스와는 무려 31.5경기 차이가 난다.

9위 한화 이글스도 마찬가지다.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하며 8연패에 빠졌다. 롯데와 똑같이 98경기를 치렀다. 35승63패, 승률 0.357를 기록 중이다.

승률이 3리가 앞서 9위일뿐 꼴찌나 다름없다. 1위와 5위, 8위와의 게임차가 똑같다.

10구단 체제는 2015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신생구단인 KT는 52승1무9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364였다. 9위 LG 트윈스와는 12.5경기 차이가 나는 압도적 꼴찌였다. 물론 정규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35.5경기 차이가 났다.

2016년에도 꼴찌는 KT였다. 53승2무89패를 했다. 승률은 0.374였다. 9위 삼성과는 11.5경기 차이가 났다. 1위 두산 베어스와는 39.5경기 차이가 났다.

2017년 꼴찌도 KT다. 50승94패다. 9위 삼성과는 7.5경기 차이가 났고, 1위 KIA와는 37.5경기 차이가 났다. 승률은 0.347이었다.

지난해엔 올해와 마찬가지로 두 팀이 꼴찌 경쟁을 했다. 그런데 꼴찌 NC는 58승1무 85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406이다. KT는 두 경기 차이로 앞선 9위였다. NC는 정규시즌 1위 두산과 34.5경기 차이가 났다.

롯데와 한화는 후반기 들어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4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2017년 KT의 10구단 체제 최저 승률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러다간 두 팀이 동시에 역대 최다패 기록인 97패를 넘어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132경기 체제에서 97패28승7무를 기록한 적이 있다. 그리고 롯데가 133경기 체제였던 2002년 97패35승1무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 패배다.

문제는 단순히 두 팀만의 성적 하락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두 팀은 공수 지표에서 모두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저질야구 비난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관중들의 발길을 경기장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는 두팀인 것이다.

말그대로 ‘그들만의 리그’다. 9위와 10위 순위 변동을 한들 관심을 가질 팬들은 적다. 두 팀 모두 강력한 변화가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