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된 오승환(37)이 31일부터 KBO리그 원소속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입단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콜로라도는 지난 23일 방출 대기 조치를 내렸고, 그리고 1주일 동안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오퍼가 없었기 때문에 31일부터 KBO리그 원 소속 구단인 삼성과 협상이 가능해졌다.
오승환은 이미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에 들어와 있다. 지난 29일 오후 귀국했고 곧바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은 2013년 11월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진출할 때 임의탈퇴 선수로 묶었다. 삼성이 임의탈퇴를 해제하지 않으면 다른 팀에서 뛸 수 없다. 물론 임의탈퇴조치를 해제해주고 다른 조건을 걸어 다른 팀에 양보할 수는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
오승환은 FA가 아니기 때문에 다년 계약을 할 수 없다. 일단 올해 잔여 기간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 뒤 2020년 시즌에 대한 단년 계약을 맺어야 한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처럼 형식상 매년 계약을 맺은 뒤 4년 뒤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삼성과 오승환의 계약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오승환이 먼저 소화해야 하는 징계절차가 있기 때문이다. 해외 원정 도박에 대한 징계다.
KBO는 해외 원정도박으로 벌금형을 받은 오승환에게 지난 2016년 1월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경기 수의 50% 출장 정지 처분을 한다는 징계를 내려놓고 있는 상황이다. 팀당 144게임 체제이기 때문에 72경기를 뛸 수 없다.
오승환이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하면 올 시즌 징계 일부를 소화하고, 나머지 징계를 내년 시즌 초반 소화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빠르면 내년 5월 KBO리그 마운드에 서는 것도 가능하다.
오승환이 복귀할 경우 통산 세이브 경쟁이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3년까지 한 팀에서 뛰며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인 277세이브를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37)이 266개로 11개 차이로 좁혀온 상황이어서 내년 시즌 두 선수의 통산 세이브 1위 전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