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아우디컵 준결승전에서 1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6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1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디컵 2019 4강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독일 바이에른 뮌헨-터키 페네르바체의 승자와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원톱에 세우고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를 2선에 배치했다. 중원엔 해리 윙크스와 탕귀 은돔벨레가 호흡을 맞췄다. 레알은 카림 벤제마를 중심으로 에덴 아자르, 오드리구, 루카스 바스케스가 선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전반전부터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14분 손흥민이 예리한 패스로 레알의 골문을 노렸지만 루카 모드리치의 커버로 득점을 얻지 못했다. 전반 18분 다시 기회를 잡은 토트넘은 중앙에서 라멜라의 패스를 받은 대니 로즈가 논스톱 패스를 시도했다. 라파엘 바란의 발을 맞고 골문 쪽으로 흘러간 공은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의 선방으로 좌절됐다.
선제골은 전반 22분에 나왔다. 레알 수비수 마르셀루의 패스 미스로 기회를 잡은 케인은 나바스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케인과 벤제마는 슈팅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방불케한 경기를 펼쳤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결국 전반은 토트넘이 한 골을 앞선 채 종료됐다.
토트넘은 후반 경기가 시작되자 손흥민과 케인을 제외한 모든 선수를 교체했다. 위고 요리스와 카일 워커-피터스, 다빈손 산체스, 탄간가, 앤서니 조지우, 올리버 스킵, 무사 시소코, 델레 알리, 루카스 모우라 등이 투입돼 기량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후반 14분에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나바스에게 막혔다. 이후 후반 21분 케인과 함께 교체됐다.
후반 30분에 레알은 호두리구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레알은 후반 35분에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쿠보 다케후사를 투입했으며 그는 두 차례에 걸친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그러나 연이은 득점 불운에 레알은 동점골을 넣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쳐야 했다.
레알을 꺾은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과 페네르바체 경기에서 이긴 팀과 결승전을 치른다.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하루 뒤인 8월 1일 오전 3시30분에 생중계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