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연습하는 이영호, ‘리턴 오브 최종병기’ 꿈꾼다

입력 2019-07-31 00:05 수정 2019-07-31 00:05

이영호의 승부욕은 여전했다. 한 시즌을 건너뛴 그는 “개인 방송을 하면서 ‘대회의 감성’을 많이 잃었다. 그걸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대회에 한창 나갈 때 느낌을 되살리려고 한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이영호(FlaSh)는 30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프리카 스타크래프트 리그(ASL) 시즌8 16강 D조 승자전에서 이예훈(Sacsri)을 2대 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3전 3승으로 가볍게 상위 라운드에 오른 이영호는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한 시즌 쉬었는데 오래 쉰 것 같은 느낌이었다. 16강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8강에 올랐다. 생각보다 경기력이 잘 나온 것 같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날 화제를 낳은 이영호와 김민철(Soulkey)의 대결은 이영호의 판정승이었다. 이영호는 “보통 제가 가져가는 양상이 있다. 중간에 골리앗+탱크 러시를 가면 끝나는데 민철이형이 버텨서 당황했다. ‘내가 준비한 게 막혔나’ 했다. 다행히 이후 제가 멀티를 많이 가져가면서 게임이 잘 풀린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영호는 지난 24강에서 패한 경험이 있는 이예훈과 승자전에서 만났다. 이영호는 “복수를 오늘 잘 한 것 같다”면서 웃었다. 그는 “이제 8강을 한다. 저를 떨어뜨렸던 장윤철과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 후 조지명식에서 이영호의 8강 상대는 이재호로 결정됐다. 장윤철은 디펜딩 챔피언 김성현과 대결한다. 이영호와 장윤철이 만나려면 둘 다 결승전에 올라가야 한다.

최근 대회에 출전하면서 손목이 안 좋아지진 않았느냐는 질의에 이영호는 “아파도 일단 대회에 출전하면 연습을 해야 하는 스타일이다”면서 “그래서 지난 시즌에는 아예 나가지 않았다. 쉬엄쉬엄 해야지 하면서도 승부욕이 자제가 안 된다. 최근 굉장히 안 좋아서 병원 다니면서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시즌 괜찮은 맵과 그렇지 않은 맵이 뚜렷한 것 같다. 특정 맵에서 지면 심리적으로 많이 안 좋았을 텐데, 다행히 밴 개념이 생겨서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는 “개인 방송을 하면서 대회의 감성을 많이 잊었다. 그걸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옛날에 대회 한창 나갈 때 느낌을 되살릴려고 하고 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인터뷰를 매듭지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