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양 실종 8일째…‘실종 직전’ 모습 담긴 조은누리양 사진 공개

입력 2019-07-30 20:16
지난 23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조은누리(14)양이 지인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고 있다. 이 사진 촬영이 이루어진지 약 30분 뒤 조양은 일행과 떨어진 뒤 실종됐다. [청주 상당경찰서 제공]

지난 23일 청주에서 가족과 함께 등산을 나섰다가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해 군·경·소방 합동 수색이 이어지고 있으나 조양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30일 상당경찰서·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육군 37사단 장병, 경찰, 소방 구조대 250여명이 조양을 찾기 위해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수색에는 소방청 수색견 5마리, 군·경찰·지자체가 보유한 드론 10여대가 투입됐다.

이날 청주 상당경찰서가 제공한 사진에는 조양이 실종되기 직전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조양은 무릎까지 오는 검은색 반바지에 회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회색의 아쿠아슈즈를 신고 있다. 머리는 하나로 묶었으며 언론에 보도된 사진 속 모습처럼 안경을 쓰고 있다.

조양은 이 사진이 촬영되고 약 30분 후 일행과 떨어져 실종됐다. 조양의 실종 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사진인 것이다.

29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일대에서 육군 37사단 장병들이 지난 23일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일대에서 육군 37사단 장병이 군견을 이끌고 지난 23일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투입된 인원은 경찰, 소방, 의용소방대원, 특전사, 자원봉사자 등 1600여명이다. 야간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사람이 감지되는지 수색했으나 고라니, 멧돼지 등 야생동물만 확인됐을 뿐 사람으로 추정되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112 신고로 조양과 관련된 제보가 현재까지 10여건 들어왔으나 대부분이 막연한 내용이었고, 확인 결과 조양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양의 소지품 등 흔적이나 실종 장소를 빠져나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실족, 범죄 연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종 당일 조은누리양의 모습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현재 충북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비롯한 형사 40여명을 동원해 인근 CCTV를 분석하고 차량을 추적해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 추정 시점 이후 3시간 동안 근처를 지나간 50여대의 차량 운전자들을 상대로 조양을 본 적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지난 23일 실종된 조양은 151㎝의 키에 보통 체격으로, 실종 당시 머리를 뒤로 묶고 회색 반팔 티셔츠와 검은색 반바지, 파란테 안경, 회색 아쿠아슈즈 차림을 하고 있었다. 조양은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