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배송거부 비판에…택배노조 “누가 자리 내놔야하는지 묻고 싶어”

입력 2019-07-30 18:40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5월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패스트트랙 입법 지정의 문제점'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황성욱 전국택배연대노조 경남지부 본부장이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참여한 택배노조를 비난했던 이언주 무소속 의원에게 “누가 자리를 내놔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일침을 날렸다.

황 본부장은 30일 경남 CBS ‘시사포커스 경남’에 출연해 “‘일하기 싫으면 일자리를 내놔라’고 얘기했는데 누가 자리를 내놔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며 “국민으로서 안타깝고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이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말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전국택배연대노조 김태완 위원장도 황 본부장과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일본 정치인도 아니고 우리나라 정치인이 과연 그런 소리를 해야 하느냐”며 “막상 그 이야기를 듣는 우리로서는 예전 일제 강점기 때도 아닌데 친일부역을 막 강요받는 느낌이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황 본부장은 인터뷰에서 택배기사들의 불매운동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유니클로는 로고가 박스에 박혀오기도 하지만 박스에 욱일기를 변형시켜 디자인한 제품도 계속 내려오고 있다”며 “사측이 배송 거부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지만 기사들이 유니클로 상품을 구분해 택배사로 다시 돌려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돌려보낸 제품은 CJ 택배사가 직접 고용한 직영기사들이 배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황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배송 거부에도 불평 없이 저희 편을 들어주시는 고객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저희가 더 좋은 서비스로 고객들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택배노조를 향해 “불매운동할 생각이 없는 소비자들이 사실상 강제로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꼴이 된다”며 “민주노총이 불특정 소비자에 대해 폭력적·파쇼적 권리침해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각자 소비자로서 일본산 불매를 하려면 하라. 그러나 다른 소비자 선택권과 경제적 자유를 짓밟는 건 안 된다”라고 적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