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이탈리아 유벤투스 방한 경기에서 노출된 해외 스포츠 베팅 사이트 불법 광고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공단은 30일 “국민권익위원회 신문고에 유벤투스 방한 경기 중 불법 광고물이 노출됐다는 의견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 안전과에 제출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광고는 한국 프로축구 선발진인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열린 지난 26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 장내 광고판에 노출됐다. 공영방송사인 KBS 중계방송 화면에도 이 광고가 송출됐다.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베팅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주관의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와 인터넷 발매처인 베트맨에서만 합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 광고를 유치한 주체는 유벤투스 방한 경기의 주최사인 더페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노쇼’와 무관하게 불법 광고 유치로 논란을 가중했다.
더페스타의 로빈 장(한국명 장영아) 대표는 지난 28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해당 사이트의 국내 접속이 불가해 법리 검토를 거쳐 광고를 유치했지만, 이 업체가 경기 시작을 앞두고 국내에서 접속되도록 사이트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공단 관계자는 “해외 스포츠 베팅 광고의 방송 노출이 위법인지에 대한 법률 자문을 의뢰했다”며 “위법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고발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